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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2016-06-13 10:48:42)

제목


<칼럼> 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까?
‘유엔 인구기금(UNFPA) 2012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의 수명은 84.0세며, 남성의 평균 수명은 77.3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6.7년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은 80.6세로 세계 26위에 해당된다. 한국이 점점 오래 사는 나라로 바뀌고 있어서 노령화 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그만큼 길어졌음을 말해 준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생존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왜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살까?

최근의 발표되는 모든 통계에 의하면 남성의 사망 원인 1위는 ‘간암(肝癌)’을 위시한 ‘암(癌)’이 차지하고 있으며, 2-3위는 ‘심혈관’계 질환과 ‘뇌혈관’계 질환이다. 쉽게 말하면 암을 제외하고 ‘중풍(中風)’ 등의 뇌질환과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의 질환으로 많이 사망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우리는 남성이 여성보다 오래 생존하기 어려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마른 사람이 점점 비만해 진다고 가정해 보자. 즉, 음식을 많이 먹어서 몸 속에 지방을 축적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자. 과연 우리 몸은 그 지방을 어디에 저장할까? 우선 급한대로 적은 양의 지방은 먼저 ‘간(肝에)’ 저장된다. 그래서 초음파로 간을 검사해 보면 지방이 축적된 ‘지방간(脂肪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지방간은 일상적으로 관찰될 수 있는 흔한 상태라서 요즘은 지방간을 병으로 진단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지방간이 관찰된다는 것은 이제 비만해 지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경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지방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은 피부 밑에 있는 ‘피하지방층(皮下脂肪層)’이다. 피하지방층은 모든 피부 밑에 있는 얇은 지방층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두껍다. 그래서 여성은 피하지방층에 많은 지방을 저장할 수 있으니 몸매 자체가 곡선미를 이뤄서 아름답게 된다. 그래서 기아 상태가 되면 여성들이 남성보다 오래 생존한다. 반면 남성은 피하지방층이 얇고 근육이 발달되어 있어서 근육질의 남성이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볼륨감 있고 곡선미가 있는 여성들이 미인으로 대접받고, 근육질의 건장한 남성이 강한 남성으로 대접받는다. 남성이 여성보다 피하지방층이 얇고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피하지방층에 지방을 다 채우고 나면 어디에 지방을 채울까? 바로 복부에 있는 ‘내장지방층(內臟脂肪層)’이다. 내장 사이에 있는 지방층인데 여기에 지방을 채우기 시작할 단계가 되면 피하지방층 축적 보다는 내장지방층 축적이 주로 일어나게 되어 전신이 비만해 지는 느낌 보다는 배만 나오는 상태가 된다. 이제 웬지 비만이 점점 심각한 단계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배만 나온다는 것은 사람 전체 체형을 놓고 볼 때 균형잡힌 모습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자, 이제 내장지방층 지방 축적이 끝나고 나면 어디에 보관하려고 할까? 사실 더 이상 몸 속에는 보관할 곳이 없다. 말 그대로 이제 지방을 수납할 공간이 없다는 말이다. 버리기는 아깝고 보관할 곳은 없으니 결국 혈액 중에 지방이 떠다닌다. 그래서 혈 중에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Colesterol)과 중성 지방(中性 脂肪) 등이 증가된다. 말 그대로 깨끗해야 할 피가 지방 성분이 증가하게 되어 문제가 발생하는데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며 혈액 중에 염증이 많이 발생하고 혈관에 찌꺼기가 많이 끼게 되어 덩어리지기도 하고 대사 장애가 와서 몸의 각 구석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분을 전달하기 어렵게 된다. 즉, 점도가 높은 혈액을 순환시키려다 보니 혈압을 높여야 하므로 고혈압도 오고, 대사 장애로 인해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급기야 혈액 중에 지방 성분이 높아져 고혈압과 당뇨 질환 등의 문제들이 오래 지속되면 뇌혈관이 터지던가 막히게 되는 뇌출혈과 뇌경색, 심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 등의 악성 질환이 생기게 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결국 고도의 비만은 뇌질환과 심질환을 유발하게 되는데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앞에서 설명한 ‘피하지방층’ 때문이다. 남성은 생김새 자체가, 그리고 신체 구조적으로 피하지방층이 얇기 때문에 두꺼운 피하지방층을 가진 여성보다 비만에 취약하다. 다시 말하면 쉽게 뇌질환과 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짧은 이유다.

이사하다 보면 집안 구석구석 박혀 있는 오래 묵은 골동품들을 많이 만난다. 언젠가는 쓰일 것 같아 모아둔 잡동사니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좁은 집에 이렇게 많은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라기도 한다. 사실 다시 집어넣어 두어도 쓸 일이 없지만 버리기 아까워 다시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과감히 버리고 정리해야 그만큼 집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깨끗해진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구석구석 박혀있는 지방을 제거해 줄 필요가 있다. 절식(節食)을 하거나 소식(少食)을 해야 하는 이유다.

장수(長壽)를 연구한 모든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한 가지 요소는 바로 ‘절식(節食)’과 소식(少食)이다. 쉽게 말해 적게 먹어야 오래 산다는 말이다. 적게 먹을 때 지방 축적으로 인한 뇌질환과 심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무거운 체중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근력이 필요하지 않아 몸이 가볍게 되기 때문이다.

‘장수(長壽)’가 복이라는 것은 단지 오래 산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건강하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오래 사는 것이 즐겁고 복된 일이다. 이 복은 누구나가 노력하면 누릴 수 있는데, 특히 남성들에게 있어 무절제하게 식사하여 비만하지 않아야 누릴 수 있는 복이다. 남성들이여 적게 먹고 몸을 많이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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