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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제자리에 있을때 가장 행복합니다.
이불속의 컵라면 (저는 20번 이상 읽었습니다.)
볼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이니까!!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되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어서지요.
3월에 그중에 3주의 수요일....
우리 모두가 자기의 자리를 찾았으면 그런 것이 행복 아닌까요.
한 번 보시면서 삶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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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속의 컵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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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어이없는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 지금도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기만 합니다.
스스로 밥 한끼 끓여 먹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남편을 두고 떠난 심정이야 오죽했겠습니까 마는
난 나대로 아이에게 엄마 몫까지 해주지 못하는 게 늘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언젠가 출장으로 인해 아이에게 아침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하고 출근준비만 부랴부랴
하다가 새벽부터 집을 나섰던 적이 있었지요.
전날 지어먹은 밥이 밥솥에 조금은 남아있기에 계란 찜을 얼른 데워 놓고 아직 잠이 덜 깬
아이에게 대강 설명하고 출장지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있나요?
그저 걱정이 되어 몇 번이나 전화로 아이의 아침을 챙기느라 제대로 일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바로 그 날 저녁 8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이와 간단한 인사를 한 뒤
너무나 피곤한 몸에 아이의 저녁 걱정은 뒤로 한 채 방으로 들어와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침대에 대자로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푹!" 소리를 내며 빨간 양념국물과 손가락만한 라면 가락이 침대와 이불에
퍼 질러지는 게 아니겠습니까?펄펄 끓는 컵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무작정 불러 내어
옷걸이를 집어 들고 아이의 장딴지와 엉덩이를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이불은 누가 빨라고 장난을 쳐, 장난을!"
다른 때 같으면 그런 말은 안 했을 텐데
긴장해 있었던 탓으로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나의 매든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들의 얘기로는 밥솥에 있던 밥은 아침에 다 먹었고, 점심은 유치원에서 먹고,
다시 저녁 때가 되어도 아빠가 일찍 오시질 않아 마침, 싱크대 서랍에 있던 컵라면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선 안 된다는 아빠의 말이 생각나서 보일러 온도를 목욕으로 누른 후,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붓고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출장 다녀온 아빠에게 드리려고 라면이
식을까 봐....... 내 침대 이불 속에 넣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그런 얘길 진작 안 했냐고 물었더니 제 딴엔 출장 다녀온 아빠가 반가운 나머지 깜박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아들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싫어
화장실로 뛰어 들어간 저는 수돗물을 크게 틀어 놓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한참이나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와서는 우는 아이를 달래 약을 발라주고 잠을 재웠습니다.
라면에 더러워진 침대보와 이불을 치우고 아이 방을 열어 보니 얼마나 아팠으면 잠자리 속에서도
흐느끼지 뭡니까?
그 뒤, 그 일로 인하여 아침은 물론 저녁 또한 퇴근시간이 무섭게 집으로 달려오곤 했지요.
그래도 혹시나 아이에게서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이 나올까봐 마음 조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가슴속에 담겨 있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혼자 삭히며 살아갈 아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메어 옵니다. 정말이지 아내가 떠나고 난 자리는 너무 크기만 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나는 그저 오랫동안 문에 머리를 박고 멍하니 서 있어야 했습니다.
아내가 우리 곁을 떠난지 이제 5년 이제는 아내의 빈자리가 느껴 지지 않을 만도 한데,
아직도 아내의 자리는 너무 크기만 합니다. 일 년 전에 아이와 그 일이 있고 난 후 난 나대로
아이에게 엄마의 몫까지 더욱더 신경을 쓰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이도 나의 걱정과는
달리 티없고 맑게 커가는 것 같아서 아이에게
정말로 고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나이 이제 7살 얼마후면 유치원을 졸업하고 내년 부터는 학교를 갑니다. 그 동안
아이에게 또 한 차례 매를 들었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아이가 그 날 유치원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떨리는 마음에 회사를 조퇴하고
바로 집으로 와서 아이를 찾아 봤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온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애타게 아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놀이터에서 혼자 신나게 놀고 있더군요.너무나도 아이에게 화가나서 집으로 온 후
아이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단 한 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을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날은 유치원에서 부모님을 모셔 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몇 일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을 배웠다고 너무나도 기뻐하는 모습으로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아이는 저녁만 되면 자기 방에서 꼼짝하지 않고 글을 써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비록 아내가 없지만 하늘에서 아이의 모습을 보곤
미소짓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난 또다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겨울이 되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 나올 때쯤
아이가 또 한 차례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 날 회사에서 퇴근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찾는 다고 전화를 했습니다.그전화는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우체통에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편지 300여통을 넣는 바람에 가장 바쁜 연말에
우체국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고 전화가 온 것입니다. 서둘러 집으로 간 나는 아이가 또
일을 저질렇다는 생각에 아이를 불러놓고는 다시는 들지 않으려는 매를 또 다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는 변명을 하지 않고 잘못했다는 소리뿐...
아이가 그렇게 맞는데도 변명을 하지 않자 난 아이를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받아 왔습니다. 편지를 가지고 온후 아이를 불러놓고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하더군요..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 거라고...
순간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바로 앞에 있는 터라 아
이에게 티 내지 않고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편지를 한 번에 보냈는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 동안 편지를 계속 써왔는데 우체통의 턱이 높아서 자기의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재보니 우체통 입구에 손이 닿길래 여태까지 써왔던 편지를
한꺼번에 다 넣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전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얼마 후 아이에게 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엄마는 하늘에 계시니까 다음부터는
편지를 쓰고 태워서 하늘로 올려 보내라고...
그리고 그 편지를 가지고 밖으로 왔습니다 주머니 속에서 라이터를 꺼내 서 그 편지를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가 엄마한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태우던 편지들 중 하나를 들고 읽어보았습니다.
" 보고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 잔치를 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가 엄마 생각날까 봐 아빠한테 얘기 안 했어.
아빠가 날 찾을려고 막 돌아다녔는데 난 일부러 아빠 보는 앞에서 재미있게 놀았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난 끝까지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나서 우
는거 본다. 근데 나 엄마 생각 이제 안나 ...아니...엄마 얼굴이 생각이 안나...
엄마 나 꿈속에 한번만 엄마얼굴 보여 줘 ...알았지? 보고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하던데, 엄마도 그렇게 해 줄거지? ........ "
그 편지를 읽고 또다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도대체 이 아내의 빈
자리는 언제 채워 질까요?.... 아니 ,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이 자리는
나의 눈물로만 채워야 하는 걸까요?......
정말이지 아내가 떠난 빈자리는 너무나 크기만 해서 시간이 지나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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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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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2007-03-22 19:4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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