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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2003-10-17 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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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성> 회음혈의 비밀
어느 가난한 부부가 노모(老母)와 두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좁은 방 하나와 부엌 하나 의지하여 살아 가고 있었다. 포장마차를 운영해 버는 적은 돈으로 근근히 아이들 학비를 벌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었다. 좁은 방에 어린 아이들과 노모를 모시고 데리고 젊은 부부가 바쁘게 삶았던 터라 생활의 낙이 없고 즐거움이 없었던 터라 그들의 잠자리는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나 좁아터진 방 한 칸에 노모와 어린 두 아이, 그리고 부부가 같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두 사람 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모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 보러 밖에 나간 사이 젊은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에 쫓겨 바쁘게 살아왔던 두 사람에게는 마음 놓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 조차 없었던 터라 오랜 만에 일을 끝내려고 끌어 안았습니다. 한참 일을 치르고 있는데 인기척도 없이 갑자기 노모가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놀란 마음에 엉겁결에 떨어지려고 했으나 붙어 있는 부분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부끄럽고 급한 마음에 노력을 해 보았지만 모든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고 붙어 있는 두 사람은 점점 기운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주위의 시선을 생각하면 그러기도 힘들고 해서 궁리 끝에 근처에 있는 노(老) 한의사를 청해 보기로 했습니다.

진료하다가 급하다는 얘기에 갑자기 끌려간 노 한의사는 붙어 있는 가관인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차면서 이런 일을 처음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타까운 마음만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새 두 사람은 점점 지쳐 안색이 파랗게 변하며 몸을 떠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번개처럼 머리를 지나가는 생각이 있어 갑자기 침을 꺼내 들고 여인네의 항문과 음부(陰部) 가운데 있는 혈자리에 침을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그것이 빠지며 두 사람을 떨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우스개 이야기는 실화인데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중에 부인이 갑자기 놀라는 바람에 질근처의 여러 근육들이 갑자기 수축되어 음압(陰壓)이 형성되어 남자의 그것을 빨아 들이게 되어 잘 빠지지 않게 되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여자의 음부와 항문 사이에 있는 혈자리인 회음(會陰) 혈에 침을 놓으면 음압이 빠지면서 남자는 탈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회음이라는 혈자리는 남자에게는 음낭과 항문 사이이고 여자는 후음순교연(後陰脣交連)과 항문 사이인데 이 혈자리는 일반적으로 소변관련 질환과 전립선염, 여자들의 생리불순 등을 치료하는 중요한 혈자리이다. 또한 이 자리는 구급혈(救急穴)로서 갑자기 물에 빠져 익사(溺死)할 위기에 놓인 사람에게 침을 놓으면 입에서 물을 뿜으며 살아난다고 하는 혈자리이다. 그러나 요상한 혈자리여서 내원하는 환자들, 특히 여성분들에게 쉽게 권할 수 있는 혈자리는 아니지만 효과만은 확실한 혈자리이다. 특히 이 혈자리는 풍부한 성감대를 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면 더욱 매력있는 혈자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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