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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포항 CBS 라디오에 매주 방송되고 있는 칼럼을 정리해서 올리는 게시판 입니다.
본인이 연재하는 한의학/의학 관련 게시물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올린 게시물이므로
의학적 관점의 차이에 따라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계실 수 있으며 내용상 오류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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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제목


130822. 여러 한약재를 섞어서 복용하는 이유
한의학에서의 치료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한약 복용입니다. 한약을 처방해서 복용한다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단지 한 가지 종류의 한약재를 달여서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종류의 다양한 한약재를 혼합하여 달인 다음 복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종류의 한약재를 섞어서 복용하기도 하지만 임상에서는 대체로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한약재를 효능을 고려 선택하여 섞은 다음 오랜 시간을 달여 복용시킵니다. 복용하려고 하는 환자의 문제에 대해 치료 작용이 강한 한 두 가지 한약재를 다량으로 달여서 복용하지 않고, 번거롭게 10 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섞어서 복용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A B C 라는 한약재가 있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A라는 약재를 복용하면 효과가 1 만큼의 작용을 나타내고, B라는 약재를 복용해도 동일하게 1 만큼의 효과를 내며, C라는 약재를 복용해도 역시 1 만큼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A B C는 종류는 다르지만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같고 효과의 정도는 모두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1 이 아닌 2 만큼의 효과를 내려면 복용 용량을 2배로 늘리면 됩니다. 역시 3만큼의 효과를 내려면 복용 용량을 3배로 늘리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적으로는 그렇게 용량을 늘려도 그 늘어나는 양에 비례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일정량 이상 복용하면 약의 효능이 계속 높아지지 않고 일정하게 되는 경향이 많고 실제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농도가 진한 한약을 복용하면 간 독성 작용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 그러면 이제  A B C 약재를 1/3씩 섞어서 복용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세 가지 다른 약재를 섞지 않고 복용하면 1 만큼의 약리 작용이 있으므로 1/3씩 섞어서 달여 복용하면 상식적으로 1 만큼의 작용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는 1 이상의 약리 효과가 나타납니다. 어떤 약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3 이상 그 효과가 나타나며, 어떤 경우에는 10 이상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앞에서 한 가지 약재로 원하는 약리 효과를 강하게 내려면 복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늘려 복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효능이 비슷한 약재들을 섞어서 복용하면 약리 효과가 증가킬 수 있습니다.  약리 작용이 비슷한 약끼리 섞어서 복용하면 약리 효과가 강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이용해서 한의학에서는 이미 수 천 년 전부터 한약재를 다양하게 섞어서 처방하여 왔습니다. 얼마나 지혜롭고 탁월한 한의학적 방법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홍삼이나 인삼 등의 약재를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복용하면 효과가 좋은지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런 한약재들이 개별적으로 효과가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단일 약재를 한 가지를 복용하기 보다는 여러 약재를 섞어서 복용하면 더 효과가 좋아진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보약으로 좋은 한약재인 황기나 대추 등을 함께 섞어서 복용해 주거나 감초 같은 약재를 섞어 복용하면 더 좋습니다. 그런데 한약재들 마다 각기 고유한 약리 작용이 있으므로 한의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한의사에게 문의하셔서 어떻게 섞어서 복용할 수 있는지 상담하신 다음 복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방의 감초'라고 불릴 만큼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인 감초는 소량만으로도 모든 약재의 효능을 강화시켜서 더 강한 효능이 발휘되도록 하는 탁월한 한약재이므로 모든 한약처방에 감초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작용 때문이고 그래서 약방의 감초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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