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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2004-01-26 0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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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신과> 전환장애
2002년 5월 말 경 본인을 포함, 6명의 선린병원 의료팀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직후 북부 지역의 마자리 샤리프라고 하는 지역에 의료 봉사를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탈레반이 물러간 직후라 많은 의료의 필요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했던 것은 억압받는 이슬람 사회 여성들의 건강을 관심 있게 돌보아 줄 사회적인 여건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과적인 문제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전환장애’라고 하는 정신과적인 문제도 바로 그 사회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만 우리 주위에서도 일반화된 질환이므로 오늘 잠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전환장애는 심한 심리적인 갈등이나 스트레스로 몸이 마비되거나,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에 이상이 생겨, 심한 경우에는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팔과 다리의 힘이 빠져 보행이 어려워지고 떨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발작 중에도 의식은 깨어 있어서 다칠 것 같은 상황에서는 몸을 피하는 행동을 합니다. 감각 기관이나 운동 기관에 이상은 느끼지만 여러 검사 상 특별한 신체 이상 원인은 발견되지 않고 상당한 심리적인 갈등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경우 전환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전환장애는 뚜렷한 신체적인 증상은 있지만 원인은 발견할 수 없으며, 심리적인 갈등이 존재하는 경우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드(Freud)에 의하면 ‘억압된 본능 속의 에너지’가 ‘감각 운동 기능’으로 옮겨가서 그 기능을 억제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는 ‘전환장애’에서 전환이라는 말이 ‘심리적 갈등’이 ‘신체적 증상’으로 전환되어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환장애가 10세 이하의 소아에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로 걸음걸이 문제나 경련으로 나타납니다.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금방 없어지며 심리적인 갈등이 없어지면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갈등이 계속되면 증상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순식간에 일어나므로 허위성 장애와는 다릅니다. 전환장애는 10∼15세에 잘 일어나며, 10세 이전이나 35세 이후에는 드물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또한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도 금방 없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대체로 입원치료하면 2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전환장애는 강한 심리적인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 잘 나타나게 되므로 도시보다는 농촌 인구에서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개인이나 의학적 혹은 심리학적 지식이 낮은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개발 도상 지역이나 국가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사회적으로 발전하면 발생 빈도가 줄어듭니다. 또한 대체적으로 스트레스에 강한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경련이나 마비증세가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반사회적인 인격 장애와 관련이 많고, 군대와 같이 제한되고 억압된 상황에서 많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환장애는 재발이 잦은 질환입니다. 전환장애를 경험한 사람들 중 20∼25%가 1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예후를 판단하기가 어려워 집니다. 예후가 좋은 경우는 전환장애가 갑자기 발생한 경우, 발병 당시에 뚜렷한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하는 경우, 발병되고 치료를 시작한 시간적인 간격이 짧은 경우, 보통 이상의 지능이 유지되는 경우, 마비·발성불능·시력장애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들입니다. 그러나 떨림이나 경련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전환장애가 나타나는 기간이 길수록 예후가 나쁩니다. 만약 마비 증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근육이 약해져서 신체 부위가 위축되어 가늘어지거나 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전환장애를 간(肝)과 심장(心)의 문제로 봅니다. 그것은 인체의 모든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것들을 지배하는 심장과 간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며 수족의 떨림이나 무력감은 인체의 근육과 인대를 주관하는 간의 기능 이상으로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의 치료를 위해 한약이나 침, 뜸의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만 정신과적인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정신과적인 치료는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방법, 최면요법, 행동요법 등의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환장애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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