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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포항 CBS 라디오에 매주 방송되고 있는 칼럼을 정리해서 올리는 게시판 입니다.
본인이 연재하는 한의학/의학 관련 게시물은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여 올린 게시물이므로
의학적 관점의 차이에 따라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계실 수 있으며 내용상 오류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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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제목


130126. 병인(病因)과 유인(誘因)
어느날 어느 중년 신사 분과 그 부인이 진료실을 찾아 오셨습니다. 남편이 밤에 잠을 잘 때 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잘 정도로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편을 침대에 눕게 한 뒤 자세히 살펴 보니 종아리의 큰 두 근육, 즉 가자미근과 비복근이라고 하는 근육이 심하게 긴장되어 있었습니다. 남편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흔히 '쥐가 난다'고 하는 현상인데 종아리의 중요한 근육 두 개가 긴장이 심해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종아리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누구에게든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래서 두 분께 종아리 근육 긴장으로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며 일반적으로 '쥐가 난다'고 하는 증상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께서는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지 더 궁금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종아리 근육이 긴장될 수 있는 일반적인 원인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갑자기 걷기나 달리기를 많이 했던가, 등산을 심하게 했던가, 축구를 심하가 했던가,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을 많이 했던가, 종아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 습관이 있던가 해서 종아리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빨리 풀어 주지 않으면 종아리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이런 현상들이 일어 날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인께서 제가 예를 들어 설명한 경우가 없다면서 원인이 뭐냐고 또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드린 그런 경우가 종아리 근육이 긴장될 수 있는 일반적인 예인데, 그 외에도 다른 이유로 종아리 근육이 긴장될 수 있으니 직접적인 이유는 두 분이서 찾아 보셔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이 제가 말씀드린 이유는 아닌 것 같고 다른 원인이 뭐냐고 되묻는 것입니다. 아마 의사인 제가 정확한 원인을 직접적으로 말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의사인 제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순간입니다. 생활에서의 원인은 문제될 만한 자신의 생활 습관이나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특별히 문제를 일으킬 만한 일이 있었으므로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는 상황인데, 의사에게 모든 답을 구하면 안되는 상황에서도 의사가 모든 답을 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답답한 경우가 있습니다.

앞의 예에서 보듯이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종아리 근육 긴장으로 인한 근육 경련이 병에 대한 직접적인 병인(病因)이라고 합니다. 즉, 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앞의 예에서 처럼 걷기나 달리기, 축구, 등산, 반복된 작업 등과 같은 종아리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생활 속에서의 반복된 동작이 있는데 이러한 원인을 유인(誘因)이라고 합니다. 복잡한 의학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잘 이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최근 잘 발생하는 안면 신경 마비를 예를 들면 직접적인  병인은 바이러스나 기타 원인에 의한 신경 손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신경 손상은 신체적인 피로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긴장이 더해져서 발생하는데 여기에 반드시 찬 바람을 얼굴에 맞은 원인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분들은 직장에서 최근 무리한 업무로 인해 신체적인 피로 상태가 유발되고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와 긴장이 증가된 상황에서 그 전날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들이 가서 찬 바람을 많아ㅣ 맞게 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의사는 안면 신경마비가 되는 직접적인 신경 손상과 이러한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의 몇 가지 생활 습관 상 문제의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없으므로 병으로 연결되는 1차적인 생활 습관이나 원인을 구체적으로 다 찾아 주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이상의 원인을 찾는 것은 환자나 그 가족들을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의 의학적인 직접적인 원인은 의사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지만 그 직접적인 원인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에 대해서는 환자 자신이 찾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생활을 잘 살펴보는 습관을 기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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